사업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애플이 아이폰으로 모바일 혁명을 이끌어 내면서 스마트 라이프를 이뤄냈고 그 옛날 소니가 워크맨과 헤드폰 최초 개발로 음악 감상의 공간적 한계를 무너뜨리면서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이런 케이스는 너무 희귀한 예외적 케이스이면서 어떻게 보면 해당 수요(움직이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는 수요와 음악을 밖에서도 듣고 싶다는 수요)를 쫓아간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문화를 먼저 만들어낸 것이 아닌, 수요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문화가 따라온 것이다.
애플에게도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애플 쯤 되는 브랜드 파워를 가진 그들에게도 이렇게도 어렵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 또한 의도한 일이 아닌 우연적인 일이 아닐까 한다. 애플같은 웨이브 메이커에게도 어려운 일.
근데 하물며 스타트업이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을 사업으로 하겠다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굳이 끝까지 자기 돈으로 하겠다면 뭐 말릴 이유가 없다만은. 이런 사람들에게는 사업 말고 정치나 문화운동가 또는 계몽가라는 직업을 권하고 싶다. 아니면 방송이나 미디어 쪽이라도. 어느 성공한 벤처사업가(지금은 엑시트하고 벤처투자자로 있으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고객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고.
현재 수 조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에어비앤비는 사업 초기에 '사람들의 방을 공유하게 하자'라는 컨셉으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3년인가 5년 동안 단 한 건도 성사된 거래가 없다가 참고 참고 견디고 견디다가 결국에 빵 터져올랐지만, 이 케이스에서는 사람들이 전에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와 인력이 드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뭐 이왕 시작했다니까 굿럭이라는 말과 피봇팅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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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고객기반

사업일지 2015. 2. 25. 15:33 |

어떻게 얻은 고객 기반인데. 절대로 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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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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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대전에서 승리한 조조는 원소를 무너뜨리고 천하의 반을 얻게 되었다. 이후 조조는 남쪽의 오와 촉을 치기 위해 남벌을 준비하지만, 너무 세력이 커진 조조를 두려워하여 토사구팽 당할 것을 우려한 곽가는 조조에게 남벌 이전에 북벌이 우선이라 설득하여 사막을 가로지르는 북벌을 감행토록 하고, 말 모이에 소금을 절여 물이 떨어지게 만들어 암살을 시도한다. 결국 조조는 일주일 넘게 사막을 건너다가 물이 떨어진 채 병사들과 함께 사막에 갇히게 되어 모두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장수가 조조에게 묻는다.
장수: 곽가가 왜 형님을 죽이려는 겁니까.
조조: 다른 수가 없었겠지. 사인(학문을 하는 지식인 계층)은 아는 게 많은 탓에 말이 너무 많아. 관도전 이후 내 세력이 너무 커지니 천하가 통일되더라도 내가 황실을 꿀꺽 삼켜버릴 것 같았겠지. 놈들 눈엔 내가 또 다른 동탁으로 보였을 거야. 
장수: 형님 생각은요? 정말 황위를 찬탈하실 생각이었습니까?
조조: 모르겠다. 난들 어찌 알아. 환관 집안에서 태어나 약관에 관직에 오르면서 난 내가 동탁을 토벌하게 될 줄도, 삼공(조정 최고 대신 3인)의 반열에 오를 거라고도 상상도 못 했다. 실력으로 보나, 명망으로 보나 늘 나보다 우세였던 원소가 내 손에 무너질 줄은 더더욱 몰랐고, 오소를 치던 날 식솔들을 본진에 남겨둔 채 조카만 데리고 떠났을 때까지도 원소가 오소를 습격한 나를 놔두고 본진을 칠 거라고도 생각 못 했다. 세상사가 그래. 아무도 몰라. 그러니 닥치는 대로 살 수 밖에.
공자를 봐. 태어났을 때 자기가 성현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운명에 떠밀려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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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 남아가는 것 밖에 없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대만 다를 뿐. 그렇게 생존해나가다보면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생명의 본질인건가.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남아서 생존해나간다면, 진화는 하늘에 맡겨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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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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