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지마롤이라는 빵이 있습니다.  '몽 슈슈'라는 브랜드에서 만드는 빵입니다. 물론 이름 그대로 일본산 빵 ㅎㅎ
이 빵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빵 한 번 드셔보시면 우리나라에서 파는 빵은 이제 못 먹습니다. 저는 이 빵을 먹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정도니까요. 십 몇 년 전인 제가 고등학교 때, 오사카에 가서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이 빵이 얼마나 유명한 줄도 모른 채로 이 빵 먹고 정말 감동과 함께 너무 서러웠습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빵이 없나. (현재 압구정 현대백화점, 반포 신세계백화점,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팔고 있습니다. 이 빵을 카피해서 만든 빵이 수십가지가 나왔는데 아직도 이 정도의 맛을 못 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경제 수준이 낮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빵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적으로 일본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퀄리티가 낮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 경제 수준의 차이 때문일거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경제 발전의 역사가 길고 경쟁의 강도가 높다보니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게 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퀄리티 역시 자연스레 높은 것들 뿐일테니까요.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의 나라를 혹시 가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이나 동남아 즉, 우리나라보다 경제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의 음식이나 제품을 써보면 퀄리티가 확실히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일본 사람들도 우리나라에 와서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해보면 그 퀄리티가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대기업이 밥장사 골목까지 점령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기업의 동네 슈퍼 장사 점령 다음 사업으로 당연한 선택이었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술장사까지 넘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아직 대기업이 술장사까지 하지는 않고 있는건 다행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라도 망하지 않는 곳 없고, 개인점이라고 해도 잘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무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객의 마음을 제품과 서비스의 퀄리티로 만족시키는 곳은 개인점이라도 끝까지 살아남고 승승장구해서 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사카 도지마롤처럼요. 숨은 무림의 고수들 예를 들면, 신촌의 김진O제과점의 소보로빵(가게 오픈하자마자 줄서서 품절), 신사동의 동인O 갈비찜(1인분에 16,000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문전성시), 이태원의 드 부O 피자(평일에도 줄 서서 기다릴 정도) 등등이 개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규모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대기업 브랜드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잘되고 있습니다. 결국 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시켜서, 나아가 충성하게끔 만드는 품질과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길이자 잘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당연히 오너의 두 어깨에 100% 짊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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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요즘 참 순풍에 돛 단 거 마냥 사업이 잘 풀리고 있다. 아직 갚아야 할 빚도 많고, 아직 성공이라 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매출 규모이지만 그래도 좋긴 좋다. 사업이 잘 되고 있어서 좋다. (사업을 잘 한다는 표현 보다는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왜일까. 그 전까지 4번의 사업을 말아먹고 수천만원 빚까지 질 때는 참 뭘해도 안됐는데... 왜 지금은 되는 걸까. 그 이유를 유추해보자면,
1) 운이 좋아서
2) 경험치가 쌓여서 사업이 잘 되게 하는 레벨이 높아져서
3) 나의 노력
4) 안 죽고 살아 남으려는 생존 본능
크게 보면 이 네 가지일텐데, 운이 요즘 좀 좋은 거 같기는 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부분은 날 도와주는 사람들이었다. 근데 예전에 망했던 사업들을 했을 때도 날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긴 했다. 경험치? 이걸로 믿고 싶지만, 난 사실 아직도 경험치가 많이 부족하다. 나의 노력? 어떻게 보면 망했던 사업들을 했을 때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매일 밤마다 물건이 안팔려서 질질 짜던 날들만큼 노력을 더 많이 했었다. 생존 본능, 이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사실 안 죽고 살아 남으려는 의지는 지금이 제일 강하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살아 남으려고.
흠... 사업이 잘 되게 하기 위한 요소... 또 뭐가 있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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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2&mcate=M1001&nNewsNumb=20150417098&nidx=17099#


1) 죽음을 제외한 모든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What does not kill me makes me stronger. by 니체 Nietzsche
사람을 레벨 업 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고통이 아닐까 합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이룬 분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 엄청난 고통의 시기를 겪었고 그리고 그 시기를 잘 이겨낸 분들이었습니다.
(이분의 고통에 비하면 제가 겪었거나 겪고 있는 고통은 새 발의 피인 것 같습니다.)

2) 정주영이나 이병철만이 위대한 사업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규모가 작든 크든 사업을 일궈내고 자리를 잡은 사람이라면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사실 창업 초기에는 거의 목숨 걸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그렇지 크고 작은 위대한 사업가분들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창업가분들 뿐만 아니라, 같이 함께해주신 모든 기업인 분들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3) 비전이란 '먹고 살 거리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능력'
언론, 미디어 또는 여러 경영 서적 등 에서 비전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부터 수도 없이 봐왔는데, 어릴 때는 도대체 비전이 무슨 말인지 당췌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비전이란 '먹고 살 거리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굳이 어려운 말로 비전이라고 꼭 표현해야 하나 싶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으니까 뭐 멋있어 보이고 사람들에게 뭔 말인지 이해 안가게 만들 의도라면 성공한 거겠지만요.
단기적 비전은 짧게 먹고 살거리, 장기적 비전은 오오오오랫동안 먹고 살거리. 여기서 사업가의 그릇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창업가라면 먹고 살 거리를 스스로 찾고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먹고 살 거리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날카로운 인사이트는 기본입니다. 뭐... 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이런 거 하지 마시고요.


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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