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뉴얼 출시에 맞춰 보유하고 있던, 얼마 되지 않는 재고를 모두 처분하고자 50% 할인을 실시. 그랬더니 역시나 몇 시간 채 되지 않아 순식간에 재고가 동나고 품절됨. (개중에는 사재기 하는 고객도 몇 명 있었음)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며 관리자 페이지(주말임에도 ㅎㅎ)에 접속해서 주문 건들을 체크하고 있는데, 너무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관리자 페이지 상에서 옵션을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반값 할인은 커녕 원래 가격으로 청구되었을 뿐만 아니라, 물건 하나당 배송비까지 붙여진 채로 결제가 되어 있었음.

아 ㅅㅂ ㅈ됐다 하며 구매 고객 모두에게 메시지로 '구매 취소해주시옵고, 내일 다시 구매 시도 부탁드립니다 어쩌구 저쩌구' 전달하며 일단락됨.

심장이 주저 앉는 경험이면서도 너무도 귀중한 경험이었던게, 아 역시 대부분의 소비는 무의식과 충동적 감정에서 비롯되는구나 라는 걸 깨닳았음. 또 한 편으로는 이걸 절대로 악용해서는 안되며, 적당한 선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에 녹여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 물론 악용하지 않는 방향으로임. 고객의 어떤 부분을 건드려야 하는지 이제야 깨닳은 거 같음.

그나저나 그 많은 고객들이 이걸 얼마가 청구되었는지 확인도 안하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고작 몇 만원 정도 선에서는 이렇게 충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건가.


Posted by 얼간이3
:

아주 유명한 소설가(어느 소설가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의 문하생들에게는 이런 일이 생긴다.


그 소설가는 밑으로 들어오는 문하생들에게 한동안 소설을 써서 가져오라고 한다. 근데 그게 3년이 되는 시점까지인데, 그 3년 동안 가져오는 소설마다 읽어보지도 않고 다 찢어버린다고 한다. 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찢어버린다고. 


이 얘기를 들었던게 내가 스무살 때였던가 그랬는데, 그 때는 도무지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를 도저히 알지 못했다. 심지어 이 얘기를 해준 사람조차도 이해를 못했다. 근데 다시금 이 얘기를 떠올려보니 이제는 알 것 같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닌 '독자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비단 소설가에게만 적용되겠는가. 미술가에게도 적용되고, 시인에게도, 장사꾼에게도, 사업가에게도 적용된다.


그렇게 문하생은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 안의 거품을 다 빼내고 나서야 비로소 타인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보이게 되는 것이다.

Posted by 얼간이3
: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는 만큼, No라는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는 굉장히 많은 내부인력, 협력사, 파트너, 하청업체들과 협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들과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참 여러번 '그래 이 정도면 됐지 뭐, 그래 좋게 좋게 넘어가자'라는 생각이 악마의 유혹처럼 계속 들려온다. 그 때마다 뿌리치고 '안된다. 이거 수정해라. 저거 수정해라' 하면서 끝까지 단 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는게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 와중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유발하는 극도의 스트레스도 견뎌야 하는구나. 

Posted by 얼간이3
:

잠시만 떠나 있고 싶다.

진짜 너무 많은 걸 겪었다 여기 이 한국땅에서.

잠시만.... 진심 정말 잠시만 말이야.

이 모든걸 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도록.

Posted by 얼간이3
:

8/10 창조 < 조합

사업일지 2018. 8. 10. 21:17 |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보다

무언가들의 조합을 해내는 능력이 훨씬 더 강력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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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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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사업일지 2018. 8. 5. 18:42 |

이순신 장군님도 그랬다.

"무릇 장수 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이걸 사업에 적용시킨다면

"무릇 직원 된 자의 마음은 가치를 좇아야 하고, 그 가치는 고객을 향해야 한다."


임금이 아닌 백성을, 사장이 아닌 고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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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나의 임무는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당면한 인류의 문제

1. 식량난. 특히 단백질 공급원. 이건 지금 당장 할 수도 있는 업이지만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내 실력을 더 쌓고 난 뒤에 착수.

2. 지속 가능한 에너지

3. 지구 온난화

2번과 3번이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해 생기는 문제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스티븐 호킹 박사에 의하면 현재 지구 평균 온도가 2-3도 더 상승하게 되면 irrevirsible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구가 금성처럼 burning fireball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다.

4. 쓰레기 처리 문제/지속 가능한 광물자원


모든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한 유기적 흐름으로 유지된다. 공급을 바꾸는 건 아주 쉬운 일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 수요를 바꿔야 한다. 수요를 완전히 뒤바꿔놔야 한다. 인류의 존폐에 영향을 주는 인류의 수요를 바꿔놔야 한다.


꽤 자주 꿈을 꾼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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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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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사업일지 2018. 8. 4. 16:37 |

항상 냉정하고, 현실을 직시할 것이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리를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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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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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사업일지 2018. 7. 28. 14:32 |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잘 안 될것에.

거절받을 것에.

망할 것에.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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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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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사업일지 2018. 7. 28. 13:47 |

1등을 하든 꼴등을 하든

그게 끝은 아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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