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대부분의 소비는 무의식과 충동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사업일지 2018. 12. 2. 12:47 |제품 리뉴얼 출시에 맞춰 보유하고 있던, 얼마 되지 않는 재고를 모두 처분하고자 50% 할인을 실시. 그랬더니 역시나 몇 시간 채 되지 않아 순식간에 재고가 동나고 품절됨. (개중에는 사재기 하는 고객도 몇 명 있었음)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며 관리자 페이지(주말임에도 ㅎㅎ)에 접속해서 주문 건들을 체크하고 있는데, 너무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관리자 페이지 상에서 옵션을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반값 할인은 커녕 원래 가격으로 청구되었을 뿐만 아니라, 물건 하나당 배송비까지 붙여진 채로 결제가 되어 있었음.
아 ㅅㅂ ㅈ됐다 하며 구매 고객 모두에게 메시지로 '구매 취소해주시옵고, 내일 다시 구매 시도 부탁드립니다 어쩌구 저쩌구' 전달하며 일단락됨.
심장이 주저 앉는 경험이면서도 너무도 귀중한 경험이었던게, 아 역시 대부분의 소비는 무의식과 충동적 감정에서 비롯되는구나 라는 걸 깨닳았음. 또 한 편으로는 이걸 절대로 악용해서는 안되며, 적당한 선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에 녹여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 물론 악용하지 않는 방향으로임. 고객의 어떤 부분을 건드려야 하는지 이제야 깨닳은 거 같음.
그나저나 그 많은 고객들이 이걸 얼마가 청구되었는지 확인도 안하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고작 몇 만원 정도 선에서는 이렇게 충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건가.
'사업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 산토리 싱글 몰트 위스키 야마자키 (0) | 2019.02.14 |
---|---|
1/31 - 2/10, 츠타야 견학 기록 (0) | 2019.02.10 |
9/1 어느 소설가의 문하생이 겪었던 일 (0) | 2018.09.01 |
8/22 최고의 품질을 원하는 만큼, No라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0) | 2018.08.22 |
8/17 잠시만 떠나 있고 싶다 (0) | 2018.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