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만이 전부는 아니다.


제조업자로서 품질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품질이 가장 중요하지만, 품질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항상 느낀다.


요즘 매우 핫한 프로듀스48에서 'Side to Side'를 보여준 팀의 무대를 봤을 때, 퍼포먼스의 퀄리티만을 놓고 본다면 이가은이 단연 우위를 보였지만 의외로 투표 결과는 시로마 미루가 1위를 했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많은 의미를 시사해준다. 춤 실력, 노래 실력, 박자/리듬 감각에 더불어 압도적인 시선 처리, 표정 등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매우 중요하고 어떨 때는 그게 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제품' 또는 '서비스'라는 말에는 품질만을 담고 있지는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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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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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때였나, 대학 수능에 실패하고 쓰레기처럼 살았다.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그런 잉여 인간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닭꼬치 노점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당시에 아버지 사업의 핵심 수익원이 닭꼬치 생산이었다. 그래서였나, 닭꼬치를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나보다.


정말이지, 아무 대책 없이, 아무 계획도 없이 시작했다. 내 돈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순전히 아버지 돈으로 시작했다. 노점 카트 꾸며다가... 무슨 취미도 아니고 그보다 더 준비가 안된 장난에 그쳤었던거 같다. 그러니 당연히 필사적으로 덤비지도 않았었다. 목숨 걸고 뛰어도 될까말까한게 사업인데... 그렇게 몇 달 했나, 그냥 하기 싫어져서 접었었다. 난 그렇게 다시 쓰레기로 되돌아갔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땐 참 내 자신을 '쓰레기'라고 표현하는게 최적인 거 같다.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고, 밥값 조차도 못하고 있었으니, '쓰레기'가 나의 호칭으로 딱이었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그 시절을 보냈다. 뭘 해도 안되는, 할 줄 아는거 하나 없는, 책임감 하나 없는 그런 쓰레기로 그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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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실패&중단 기록 남기기 - 리스트


1. 닭꼬치 노점상, 21살 때(2001년) - 중단

2. 원어민 전문 헤드헌팅, 29살 때(2010년) - 중단

3. 티셔츠 만들어 팔기, 30살 때(2011년) - 실패

4. 영어 원어민 회화, 33살 때(2014년) - 실패

5. 간식 전문 커머스, 33살 때(2014년) - 실패

6. 소스 제조업 시작, 34살 때(2015년)

7. 식당, 35살 때(2016년), 중단

8. 반찬 전문 제조

9. 현재 소스 제조업 계속


* 중간중간 조금씩 깔짝댄거는 제외. ex. 샴푸 덤핑으로 한보따리 사다가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3개에 1,000원에 팔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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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에휴... 시발 진짜 얼마나 더 삽질을 해야 되나 이거

삽질을 너무 많이 해서 전부 기록하기도 힘들다

아 시팔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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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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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사업일지 2017. 2. 22. 20:59 |

2/22 사업일지


beefsmallegg

맛이 어수선하다는 피드백이 있었음

좀 더 깔끔하게 개선, 소스를 좀 더 줄이고 간장을 더 늘리는 쪽으로 수정

디포리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듯


숙성하는 시간을 좀 더 줄여야 함 - 피드백 원인: 너무 부서지는 육질, 텍스쳐



지옥길을 건너고 있다.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

미친듯이 일하고 몸에 골병들듯이 일하고 있는 지금 내 이 기분을 누가 알아줄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몇 개를 말아먹었는지 셀 수도 없다.

아니 세고 싶지도 않다. 별로 세고 싶지 않다 진심.

이제 이 사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정말 간절히 빈다.

이번 사업으로 꼭 자리잡자.

몸이 골병들어도 좋다.

이번만큼은 꼭 자리 잡자.


이 지옥길도 언젠가는 익숙해지겠지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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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161126

사업일지 2016. 11. 26. 20:51 |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끝나간다.


허가 및 신고(식품제조, 즉석판매제조가공, 식육판매업)를 마치고

관리 서류 정리,

초기 상품 개발,

사이트 제작,

운영 방안

마케팅/홍보 실행 방안 

등등


대가리가 터질 듯한 이 느낌이 싫지는 않다.


지옥길을 걷고 있는 이 기분이 싫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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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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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맹점 문의가 들어왔다.

업소용 소스, 육수 제조업으로 출발해서 나도 프랜차이즈 하나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시작한 가게가 약 4개월만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 덕에 가맹 문의가 몇몇 들어왔다. 그 흔한 광고나 홍보 한 번 안하고 오로지 품질에만 올인한 결과임. 품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가진 장인이자 제조업자로서의 고집! (물론 그간 오픈빨 이후 매출 저하 현상-캐즘-과 온갖 시행착오, 극한의 육체 노동과 정신적 고통 등 여러 고비가 있었고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일매출에 기복이 좀 있긴 하지만 ㅜㅜ)

너무도 바라던 것이었지만 막상 문의가 들어오니 이걸 내줘야되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가맹 문의자들의 대부분이 장사 한 번 안해본, 음식 한 번 안 만들어본 사람들이기에(장인 정신까지는 기대하지 않음) 이 정도 품질을 내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맛집으로 유명한 가게가 가맹사업을 하지 않고 직영 위주로만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가맹사업이 순식간에 큰 돈 벌 수 있긴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망가져서 사업 수명도 순식간에 끝날 수가 있다.

그렇다고 직영 위주로 가자니 대규모 자본이 투하되지 않는 한 성장이 너무 느릴게 뻔하다 ㅜㅜㅜㅜ

또 한 번의 딜레마가 온다. 나는 장사꾼인가, 장인인가. 적절히 섞을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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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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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사업일지 2016. 3. 13. 22:40 |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데 바퀴가 없다.
좋은 바퀴를 주변 상점에서 구하려고 했는데, 그닥 마음에 드는게 없고 왠지 내가 직접 바퀴를 만들고 싶어졌다. 그냥 왠지 그러고 싶다. 그래야 진짜 내 자전거가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바퀴를 직접 만들고 있다.
존나게 힘들다.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단지 이 바퀴가 언젠가는 완성될 거 같은 느낌과 기대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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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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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기나긴 터널

사업일지 2016. 2. 19. 20:36 |

2/19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고 긴 겨울 동안 장사가 너무 안되었다. 구정 지나고 날씨가 좀 풀리면 장사가 좀 잘되겠거니 했는데, 그닥 나아진 것은 없다. 기나긴 암흑같고 얼어죽을 것 같은 이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끝이 있기는 한 걸까.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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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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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오는구나. 이번달 매출 1,000만원 찍지 못하면 현금 로스난다. 먼 훗날, 이 글을 보며 그 땐 그랬지 하면서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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