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맹점 문의가 들어왔다.

업소용 소스, 육수 제조업으로 출발해서 나도 프랜차이즈 하나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시작한 가게가 약 4개월만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 덕에 가맹 문의가 몇몇 들어왔다. 그 흔한 광고나 홍보 한 번 안하고 오로지 품질에만 올인한 결과임. 품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가진 장인이자 제조업자로서의 고집! (물론 그간 오픈빨 이후 매출 저하 현상-캐즘-과 온갖 시행착오, 극한의 육체 노동과 정신적 고통 등 여러 고비가 있었고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일매출에 기복이 좀 있긴 하지만 ㅜㅜ)

너무도 바라던 것이었지만 막상 문의가 들어오니 이걸 내줘야되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가맹 문의자들의 대부분이 장사 한 번 안해본, 음식 한 번 안 만들어본 사람들이기에(장인 정신까지는 기대하지 않음) 이 정도 품질을 내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맛집으로 유명한 가게가 가맹사업을 하지 않고 직영 위주로만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가맹사업이 순식간에 큰 돈 벌 수 있긴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망가져서 사업 수명도 순식간에 끝날 수가 있다.

그렇다고 직영 위주로 가자니 대규모 자본이 투하되지 않는 한 성장이 너무 느릴게 뻔하다 ㅜㅜㅜㅜ

또 한 번의 딜레마가 온다. 나는 장사꾼인가, 장인인가. 적절히 섞을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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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이거 저거 막 벌리기'

창업자라면 99%가 저지르는 실수인 듯 합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겪었던 시행착오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가 최근에서야 정신 차리고 딱 하나만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제야 좀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실수를 저지를까요.

1. 하나만 집중하는게 겁이 나서.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플랜 B 등 여러 인용구들이 있는데 이는 창업자들, 특히 제한된 리소스(자본, 시간, 인력, 에너지 등)를 가진 창업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나만 집중해도 잘 될까 말까인데 두 개 이상의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절대 될 리가 없죠.

2. 확장이라는 폼나는 말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확장 만큼 쉬운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장을 하고 있으면 왠지 내가 사업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스스로 만든 덫에 취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렇게 자아도취하다보면 어느새 잔고는 바닥이 나기 시작합니다.

번외. 창업자에게 '잘 안됐을 때 어떻게 할래?', '플랜 B는 있냐?' 등등 이런 말은 잘못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질문은 '잘 안되더라도 죽지 않겠냐?'라는 질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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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3/13

사업일지 2016. 3. 13. 22:40 |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데 바퀴가 없다.
좋은 바퀴를 주변 상점에서 구하려고 했는데, 그닥 마음에 드는게 없고 왠지 내가 직접 바퀴를 만들고 싶어졌다. 그냥 왠지 그러고 싶다. 그래야 진짜 내 자전거가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바퀴를 직접 만들고 있다.
존나게 힘들다.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단지 이 바퀴가 언젠가는 완성될 거 같은 느낌과 기대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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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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