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옳다고 믿는 가치를 끝까지 만들어 나가는 이 과정이야말로 사람의 길이다.

'오늘의 디스커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 뭉클한 느낌  (0) 2016.11.26
지옥길을 걷고 있다  (0) 2016.11.25
인천상륙작전  (0) 2016.08.01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0) 2016.03.28
grey  (0) 2016.01.18
Posted by 얼간이3
:

또 이렇게 외로운 추석을 보내고 있구나. 몇 년 째인지 이제 세고 싶지도 않다.


사는 거 참 어렵다. 왜 이렇게 어렵지. 


가끔은 여친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긴 하다. 물론 내가 잘못했었던 그 일이 너무나 컸던지라 여친이 그랬을지도 몰라. 나도 잘 몰라. 이건 그냥 나 혼자 지껄이는 개소리. 그래도 나 우리 여친한테 많이, 정말 여러번 많이 많이 매달렸는데 말이지. 그렇게도 내가 사업이 잘 안돼고 있어서 그랬었던거라고 믿고 싶다. 차라리 그래서 그랬던거라고 믿고 싶다. 그래 차라리 그게 훨씬 더 낫다. 그래도 나 정말 많이 매달렸다. 떠나지 말아달라고. 내 사업 조만간 자리 잡게 하겠다고. 근데 2~3년이란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버리면서 이렇다 할 윤곽도 안나오는 내 사업이 너무너무 한심해서 그랬었을거야. 그래 그랬을거야. 내 옛날 그 큰 실수 때문에 그랬던건 아니었을거야. 


이제는 정말 보내줄게. 나도 내 사업이 어떻게 될지 잘 몰라. 모르겠어. 망할 거 같기도 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지금은 살아 남을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 더 바라는 거 없어. 내 코가 석자인데 너한테 잘해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항상 한심하고 부끄럽기만 했어. 너한테 생일 선물도 못해주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못해주고, 3주년 기념도 못 챙겨주고, 맨날 얻어먹기만 하고. 너무너무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해. 그래서 이제 정말 보내줄게. 진심으로. 꼭 행복할거야. 우리 씅꾸꾸는 꼭 행복할거야. 반드시. 


안녕 잘가라

'세렌디피티 and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히 마주치길  (0) 2018.06.20
기억  (0) 2017.10.08
...  (0) 2013.08.03
이탈리아 여행 with 베이지색 비틀  (0) 2013.08.03
A True Travel by Nazim Hikmet  (0) 2013.07.28
Posted by 얼간이3
: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는 거 같다. 사회 곳곳이 썩어 있다는게 너무 열받아서 딴 나라로 가버리고 싶다가도 이런 분들의 얘기를 읽거나 듣고 보면 다시 우리나라에 애착이 간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썩어 있지 않았던 적이 있을까. 사회 지도층부터가 썩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는 꾸역꾸역 잘 이어져 내려왔다. 일제 침략 때도, 그 이전에 벼슬 팔아먹던 조선 시대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커녕 뭐 하나 제대로 리드하는 꼴을 못봤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잘 살아남아 왔다. 정말 꾸역꾸역.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말이지. 썩어 빠진 상류층과 지도층 아래 짓밟혀 있는 우리 시민들이 희생하고 지켜왔기에 말이지. 그들이 존재했기에 말이다.
그런 분들이 지켜온 나라다. 썩어빠진 것들이 탐욕에 사로잡혀 지들 배만 불려온 그런 나라가 아니다. 이런 고귀한 분들이 목숨 바쳐 피흘리며 지켜온 나라다. 우린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린 그 나라를 끝까지 잘 지켜야 한다. 썩어빠진 것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고귀한 분들과 우리의 후손을 위해.


'오늘의 디스커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옥길을 걷고 있다  (0) 2016.11.25
내가 추구하는 가치  (0) 2016.11.20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0) 2016.03.28
grey  (0) 2016.01.18
사업의 정석  (0) 2016.01.12
Posted by 얼간이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