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5
세렌디피티 and 라이프 2016. 9. 15. 19:54 |또 이렇게 외로운 추석을 보내고 있구나. 몇 년 째인지 이제 세고 싶지도 않다.
사는 거 참 어렵다. 왜 이렇게 어렵지.
가끔은 여친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긴 하다. 물론 내가 잘못했었던 그 일이 너무나 컸던지라 여친이 그랬을지도 몰라. 나도 잘 몰라. 이건 그냥 나 혼자 지껄이는 개소리. 그래도 나 우리 여친한테 많이, 정말 여러번 많이 많이 매달렸는데 말이지. 그렇게도 내가 사업이 잘 안돼고 있어서 그랬었던거라고 믿고 싶다. 차라리 그래서 그랬던거라고 믿고 싶다. 그래 차라리 그게 훨씬 더 낫다. 그래도 나 정말 많이 매달렸다. 떠나지 말아달라고. 내 사업 조만간 자리 잡게 하겠다고. 근데 2~3년이란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버리면서 이렇다 할 윤곽도 안나오는 내 사업이 너무너무 한심해서 그랬었을거야. 그래 그랬을거야. 내 옛날 그 큰 실수 때문에 그랬던건 아니었을거야.
이제는 정말 보내줄게. 나도 내 사업이 어떻게 될지 잘 몰라. 모르겠어. 망할 거 같기도 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지금은 살아 남을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 더 바라는 거 없어. 내 코가 석자인데 너한테 잘해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항상 한심하고 부끄럽기만 했어. 너한테 생일 선물도 못해주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못해주고, 3주년 기념도 못 챙겨주고, 맨날 얻어먹기만 하고. 너무너무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해. 그래서 이제 정말 보내줄게. 진심으로. 꼭 행복할거야. 우리 씅꾸꾸는 꼭 행복할거야. 반드시.
안녕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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