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치길 그토록 오래도록 바라고 바라왔지만

바라는 만큼 무심한 하늘이구나

우연히 마주치면 웃으면서 인사 한 번 해보고 싶었건만...


너와 함께 했던 시간 만큼 기다려 보려고 말야

이제 1년 더 남았구나 ㅎㅎ

군대 2년보다 더 길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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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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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2001년엔가 찜닭집이 유행일 때 진짜 어마무시하게 찜닭집이 한 집 건너 한 집 생겨났고, 2004년에는 불닭집이 유행일 땐 어느 번화가의 반이 불닭집이엇음. 2010년, 2011년에는 소셜커머스가 유행일 땐 어마어마하게 많은 소셜커머스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푸드테크가 유행일 땐 덤앤더머스(배민프레시/배민찬), 마켓컬리 따라서 참 많은 푸드 어쩌고 업체가 생겨남. 구글이 알파고 데려다가 이세돌이랑 바둑시킬 땐 인공지능 어쩌고 하는 스타트업이 진짜 무지막지하게 생겨남. 작년 말에 비트코인으로 대박치는 분위기 덕에 이제는 가상화폐 어쩌고 하는 곳과 블록체인 어쩌고 하는 곳이 참 많이도 생겨나는구나 ㅎㅎ 여기에 더 웃긴건 투자자들 마저도 그 시류에 휩쓸려서 블록체인 어쩌고와 가상화폐 어쩌고에 많이들 투자를 해대고 있음 ㅎㅎ(투자자들이 똑똑하고 사업을 잘 알 거라는 생각은 정말로 아주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반증. 오히려 일반인 수준에도 못미치는 사람 차고 넘침) 지금 블록체인/가상화폐, 인공지능/머신러닝 유행하는 거랑 옛날에 찜닭, 불닭 유행하는 거랑 전혀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마치 그 시류에 올라타면 뭔가 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건가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거 보면 진짜 한숨밖에 안나온다. 그 와중에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고, 대부분의 경우 그 유행 훨씬 이전부터 깊이 있게 내공 쌓고 준비해온 사람만이 위너가 되고, 그 유행에 느지막이 올라탄 무리들은 병풍이 될 뿐 그 중에 돈 번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장작불에 석유 쏟아부어 타오르듯 유행따라 생겨난 공급자 수에 비례해서 고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업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해도 그 수요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는 더 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제한된 수요 안에서 그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공급자는 그 불나방들 중에는 더더더 본 적이 없고, 훨씬 이전부터 내공을 쌓아온 소수의 고수들뿐이었다.
그냥 그 말만 갖다 붙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나보다. 다른 유행 나타나면 또 그 말 붙여가지고 엮어서 어떻게든 언론 노출되고 나도 뭔가 되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심리겠지 ㅎㅎ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에 자기네 피투자사들이 현재 최신 유행의 업종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그냥 자랑하고 싶은 거겠지 ㅎㅎ 그렇게 그 유행이 저물어갈 때 다같이 저물어가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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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옛날에, 학교 선배들이 첫 직장이 참 중요하다고 왜냐면 첫 직장 업종으로 거의 평생 먹고 살게 될거니까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이 말이 요즘 참 많이 와닿음.
21살 때 첫 장사를 시작했는데(나도 장사/사업 짬밥 좀 되는 듯..) 그게 닭꼬치 노점상이었고 지금 식품제조로 자리를 잡았다는거 보니 참 일리가 있구나 ㅎㅎ
그 동안 여러 장사꾼들, 사업하는 사람들 만나봤는데 정말 맞는 말인듯. 처음부터 숫자의 결과물을 반드시 얻어내야한다고 믿고 거기에 집착에 가깝게 매달린 친구는 결국 큰 숫자를 얻어냈고, 스무살 때부터 노점상하신 사장님은 처음부터 '맛'에 대한 어마어마한 선천적인 미각과 high standard 덕분에 지금은 콩나물국을 끓여도 감동이 나올 정도의 맛을 내는 분이 되었음. 다른 한 분은 오래전에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알 수 없는 어려운 말로 사업 컨셉 설명해주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두번 세번 재차 물어보며 다시 설명해달라고 해서 또 들은 설명조차도 이해가 안가서 그냥 넘어가고 좀 얘기하다가 이거 무슨 뜬구름 쫓는 일 같구나...하는 느낌 들었음. 그 뒤로 참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 그 분 하는 사업을 보니 지금도 알 수 없는 어려운 말 일색으로 뜬구름 좇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게 참... 처음 뜬구름/허상을 좇기 시작한 사람은 끝까지 뜬구름/허상을 좇는구나 ㅎㅎㅎ 뭐라 말해주고 싶지만 씨알도 안 먹히겠지 ㅎㅎ 아마도 죽을 때까지 뜬구름/허상을 좇겠구나... 허상을 좇는 능력을 제일 오래 쌓았으니 어쩔 수가 없겠지ㅎㅎ
여자저차 같이 일하지 않게 되었지만, 같이 일하지 않았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너무 다행ㅋㅋ 심지어 사람 보는 눈도 없어 보였는데, 사업가한테는 사람 보는 눈이 거의 뭐 99프로 중요하지 않나. 이래저래 참 안타깝구나.
(비슷한 맥락이긴 한데, 내가 투자 유치 번번이 실패한게 어찌보면 지금 나에게는 정말 잘 된 일인거 같음. 안그래도 몽상가에 가까운 옛날 그 상태에서, 투자 유치까지 받았다면 지금 뭐 거의 이상주의의 극단을 달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드는게 참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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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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