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학교 선배들이 첫 직장이 참 중요하다고 왜냐면 첫 직장 업종으로 거의 평생 먹고 살게 될거니까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이 말이 요즘 참 많이 와닿음.
21살 때 첫 장사를 시작했는데(나도 장사/사업 짬밥 좀 되는 듯..) 그게 닭꼬치 노점상이었고 지금 식품제조로 자리를 잡았다는거 보니 참 일리가 있구나 ㅎㅎ
그 동안 여러 장사꾼들, 사업하는 사람들 만나봤는데 정말 맞는 말인듯. 처음부터 숫자의 결과물을 반드시 얻어내야한다고 믿고 거기에 집착에 가깝게 매달린 친구는 결국 큰 숫자를 얻어냈고, 스무살 때부터 노점상하신 사장님은 처음부터 '맛'에 대한 어마어마한 선천적인 미각과 high standard 덕분에 지금은 콩나물국을 끓여도 감동이 나올 정도의 맛을 내는 분이 되었음. 다른 한 분은 오래전에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알 수 없는 어려운 말로 사업 컨셉 설명해주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두번 세번 재차 물어보며 다시 설명해달라고 해서 또 들은 설명조차도 이해가 안가서 그냥 넘어가고 좀 얘기하다가 이거 무슨 뜬구름 쫓는 일 같구나...하는 느낌 들었음. 그 뒤로 참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 그 분 하는 사업을 보니 지금도 알 수 없는 어려운 말 일색으로 뜬구름 좇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게 참... 처음 뜬구름/허상을 좇기 시작한 사람은 끝까지 뜬구름/허상을 좇는구나 ㅎㅎㅎ 뭐라 말해주고 싶지만 씨알도 안 먹히겠지 ㅎㅎ 아마도 죽을 때까지 뜬구름/허상을 좇겠구나... 허상을 좇는 능력을 제일 오래 쌓았으니 어쩔 수가 없겠지ㅎㅎ
여자저차 같이 일하지 않게 되었지만, 같이 일하지 않았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너무 다행ㅋㅋ 심지어 사람 보는 눈도 없어 보였는데, 사업가한테는 사람 보는 눈이 거의 뭐 99프로 중요하지 않나. 이래저래 참 안타깝구나.
(비슷한 맥락이긴 한데, 내가 투자 유치 번번이 실패한게 어찌보면 지금 나에게는 정말 잘 된 일인거 같음. 안그래도 몽상가에 가까운 옛날 그 상태에서, 투자 유치까지 받았다면 지금 뭐 거의 이상주의의 극단을 달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드는게 참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