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천원대와 5천원대 메뉴를 시장에 내놓았다. 반응은? 처참했다. 배달 수요의 고객들이 과연 저가를 원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이 들었다.

* 배달 수요 고객은 '제대로 된 한 상'을 원하는 것으로 추정. 예를 들면,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해먹기는 싫고, 뭔가 맛있는 거는 먹고 싶은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미 집에 들어왔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는 귀찮고, 이 때 배민 어플을 켜서 뭔가를 먹는다 라고 가정했을 때, '배고프다'라는 이유만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

*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이유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뿐만 아니라 '스스로 위안을 주기 위해'라는 동기가 강한 것으로 추정

*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위안을 주기 위해서'라면 그 수요는 훨씬 비탄력적일 것으로 예상. 즉, 가격에 민감하지 않고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한 상이라면 기꺼이 지불 용의가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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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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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배달전문점으로 멀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제야 오픈하게 되었다.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여기에 기록할 정도로 큰 이슈는 없었다. 

 

* 연초에 기획했던 사업의 핵심은 '가격 파괴 초저가 먹거리 상품 제공' 이었다. 메뉴 하나에 4천원대 5천원대에 육박하는 가격대로 왠만한 경쟁자는 초토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 애초에 기획 단계부터 1인 운영이 가능한 매장으로 시스템화. 특히 주방 운영에 관해 주문이 하루 10건이 들어오든 100건이 들어오든 혼자서 조리가 모두 가능한 주방 시스템화에 초점. 이는 메인 메뉴(도리탕)의 대량 생산화를 통해 이룩.

   + 대량 생산화를 이룩했기 때문에 인건비 역시 자동으로 혁신

 

* 곱도리탕 브랜드 역시 초저가는 아니지만 꽤 저가로 고객들에게 초반에 어필할 수 있었다. 초반에 꽤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가 가격이 쌌기 때문이고 우리 직원이 이 동네 터줏대감격이라 그랬던 것도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 위 곱도리탕 브랜드의 메뉴 판매가는 조삼모사 전략으로 초기 실행, 기획 의도 적중. (이소마루 스이산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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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

아직 터널 속에 있구나.

 

올해 초에 아버지 사업체를 이어받기로 결정이 나고 한 달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그게 3월이었는데, 적자가 1억이 났었다. 와닿지 않았던 숫자였지만, 그 공포감이 실감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내가 혼자 창업해서 2년여동안 하루에 삼각김밥 두 개씩 먹으면서 버텼던 고통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았고, 잠이 들어도 새벽 2~3시에 깨곤 했다. 아버지께서 40여년에 걸쳐 일궈놓으신 사업체를 나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건가. 절대 그렇게 놔두지는 않겠지만 정말이지 이건... 그냥 공포가 아니구나.

 

지옥길같은 이 터널의 끝을 지나는 거는 어디까지나 나 하기에 달려 있다.

 

반드시 살아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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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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