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터널 속에 있구나.

 

올해 초에 아버지 사업체를 이어받기로 결정이 나고 한 달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그게 3월이었는데, 적자가 1억이 났었다. 와닿지 않았던 숫자였지만, 그 공포감이 실감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내가 혼자 창업해서 2년여동안 하루에 삼각김밥 두 개씩 먹으면서 버텼던 고통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았고, 잠이 들어도 새벽 2~3시에 깨곤 했다. 아버지께서 40여년에 걸쳐 일궈놓으신 사업체를 나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건가. 절대 그렇게 놔두지는 않겠지만 정말이지 이건... 그냥 공포가 아니구나.

 

지옥길같은 이 터널의 끝을 지나는 거는 어디까지나 나 하기에 달려 있다.

 

반드시 살아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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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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