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 약과 파란 약을 건낸다. 파란 약을 먹으면 이제부터 나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라고 한다. 빨간 약을 먹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일부터 다시 어제와 같은 일상 생활을 이어가는 거라고 한다. 네오는 파란 약을 먹었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갔다.

가지 않은 길.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네오가 빨간 약을 먹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떤 미래가 펼쳐지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매일 우리는 빨간 약과 파란 약을 하루에도 수 백번씩 선택한다. 그렇게 자그마한 선택으로 우리 인생을 만들어 간다.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 아 지금 일어날까 아님 5분만 더 잘까. 그러고 30분 이따가 깬다. 구두 A를 신을까 아님 신발 B를 신을까. 그러고 구두 C를 신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게임을 할까, 노래를 들을까, 책을 읽을까. 그러고 그냥 꾸벅꾸벅 잘도 졸다가 삼성 역에서 내린다. 

오늘도 빨간 약과 파란 약 사이에서 냉정하고도 감성적인 고민을 한다. 이런 소소한 선택의 연속으로 거대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오늘은 보라색 약을 드시겠습니까? 
Posted by 얼간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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