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기획 적중의 짜릿함
사업일지 2021. 7. 28. 20:43 |연초에 배달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모든 기획의 초점을 배달집으로 두고 메뉴판을 짜기 시작했다.
뭘 얼마에 팔 것인가. 도리탕을? 얼마에?
내 메뉴판의 핵심은 무엇인가.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음식 제공?
그래서 어떤 메뉴판이 될 것인가...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2018년엔가, 일본 도쿄에 놀러갔을 때 이소마루 스이산이라는 이자까야에 혼자 가서 혼술을 한 적이 있다. 가게 앞 배너를 보니 오징어구이가 499엔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싸게 혼술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에 들어섰다. 메뉴판을 펼쳤다. 일단 맥주 한 잔과 오징어구이를 시켰다. 한 모금 한 모금 홀짝홀짝 들어가는 술김에 메뉴판을 또 펼치게 된다. 이거저거 시킨다. 혼자서 30분 가량 혼술하였다. 계산할 때 총 얼마 나왔는지 보았다. 2,800엔이 나왔다. 기겁을 했다. 뭐 이렇게 많이 나왔지??? 내가 이렇게 많이 먹진 않았는데???
아 이거구나. 조삼모사.
그래 조삼모사 전략으로 메뉴판을 기획해나갔다. 메인 메뉴의 가격은 굉장히 싸게, 그러나 토핑과 사이드로 최대한 추가 구매를 유도하도록.
이 전략이 먹혔다. 현재 평균 객단가 2만원대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살면서, 아니 사업 여러개 해오면서 이 기획이 먹혔을 때보다 짜릿했던 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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