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이 더 심해졌다
오늘의 디스커버리 2014. 9. 4. 09:23 |오른쪽 눈이 훨씬 더 퉁퉁 부어버렸다. 며칠 전 여친과 헤어지고 펑펑 울다가 눈을 너무 비벼서 그랬는지 결막염이 걸려버렸다. 결막염 걸린 상태에서 엊그제 여친의 베프와 그 남편분과 술 한 잔까지 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오늘 보니 눈이 심하게 부었다. ㅎㅎ 괜찮아 나아지겠지 뭐. 그래도 앞이 안 보이는 건 아니잖아.
작년 말부터 여친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거 같다. 소원해진 이유는... 아무래도 작년 말과 요즘의 내가 창업 시도로 인해 정서적으로 극도로 불안정해져있었기 때문인거 같다. 무언가 해보려고 발버둥치면서 거기다가 목숨 걸고 하는 사업하는 지금의 상황이 내 정신 상태를 붕괴시켜버리고 있는 듯 하다. 그럴 때마다 여친에게 부리는 히스테리는 점점 더 심해졌다. 휴.. 내가 못난 거지 뭐... 일부러 여친과 술도 작년 말 이후로 안 마셨다. 아무래도 지금 내 속에 응어리진 두려움과 공포감이 양동이 물 들이붓듯이 눈물로 쏟아져 나올거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진상은 부려도 눈물은 좀 최대한 참는데까지 참아야 할 거 같아서 여친과 같이 술도 마시지 않았다.
사실 지금 많이 두렵다. 너무너무 두렵고 겁나고 무섭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다는 거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예전에 2009년에 원어민 헤드헌팅할 때가 다시 떠오른다. 그 때 통장에 5만원 남은 상태로 3주 동안 하루에 삼각김밥 두 개씩 먹으면서 버텼다. 하루는 돈이 없어서 하루 종일 쫄쫄 굶고 오래된 우유 한 팩을 먹었다가 물설사하면서 장염이 걸렸었다. 그 장염 덕분에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되는 3일 동안 삼각김밥 살 돈을 아낄 수 있었다.
이제 삼각김밥 두 개씩 먹으면서 버텨야 할 날들이 너무 두렵다. 지금의 결막염이 그 때의 장염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고맙다.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 지 미리 알려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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